본문 바로가기
혼자쓰는소설

[소설] 여돌로 살아남기 002

by 예또랑 2021. 8. 28.
반응형


그래.그동안 내인생이 너무 고구마였지?

이제부턴ᆞᆞᆞ
하지만 이제부터 뭘 어쩐다말인가.

학창시절 친구도 없고,다시 시작해서 네티즌들
비위맞추며 걸그룹생활하다가 실패하기는 싫은데.

아.일단 학교가면서 생각해보자
연진은 학교를 천천히 걸어갔다.
개학날이니 일찍끝나서 그나마 다행인건가

오는길에 붙잡힌 그 좆소와는 어떻게든 안마주쳐야지
악플대응도 루머대응도 못하던 그 기획사는 어떻게든 안들어갈것이다.
"멤버들한테도 그게 더 좋을 수도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시발.그룹 이름이 스위트레이디가 뭐야'
아마 그게 모든 문제에 시발점이었을것이다. 그러니 성희롱을 일삼던 그 무리들도 툭하면 그럴거면 그룹이름을 그렇게 짓지 말던가 라고 했지.그렇다고 그게 정당화 되는건 아니지만ᆞᆞᆞ


후ㅡ
연진은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 12년을 더 살려니 다시 인생이 막막해졌기 때문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로또번호나 보고올걸'
'나도 다른멤버들처럼 주식이나 코인을하는건데'
'아니 이게 또 꿈일수도 있지'

여러가지 생각을 교차하며 걷다가 이번생에선 학창시절에 친구부터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데뷔를 하더라도 늦게 해야겠다 생각하며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옆 짝꿍에게 말을걸었다.

"안녕?"
연진은 누구에게도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연진의 인사에 먼저 도착해 인사를 나누던 아이들이 다들 놀라며 연진을 쳐다보았다.

'익숙해지자.난 애들보다 11살이나 많다'

그리고 나머지애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말을걸었고,다들 얼떨떨해하면서도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날 집에돌아오며 만난 캐스팅관계자한테는 공부가 하고싶다며 핑계를대고 명함을 받지도 않은채 빠져나갔다.
'예전엔 이게 내 혼자였던 학창시절을 벗어날 돌파구라 생각했었는데'

이젠 아니야.
연진은 그날후로 친구들에게도 더 적극적으로 대하고 공부도 열심히하며 성적도 전교권에 들었다.
처음엔 연진을 어려워하던 아이들도 다 연진을 좋아하게되었고 그렇게 친구 열댓명을 만들고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는 학생회장까지 하며,전교1등을 놓치지않았고
한국대에도 수석입학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무난히 6년을 보냈는데 오디션프로 소식이 들렸다.

'원래 이게 이 시기가 아니였는데?'
그러고보니 3년전 데뷔했어야 하는 스위트레이디 멤버들도 걸그룹으로서 데뷔소식이 들리지않았다.
리더였던 최윤,메보였던 하리,메인비주얼이었던 연하,
그리고 왕따설로 엮였었던 막내 수하까지.
하리는 솔로가수로 연하는 연기자로 이미 데뷔했고 최윤은 다른그룹으로 데뷔할거라는 기사가 올해 나왔었다.

'근데 수하는 어떻게 된거지?'
몇년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수하생각을 하자 갑자기 눈앞에 뭐가 나타났다.

[당신의 운명 이제는 받아들이십시오.
언제까지 피하고 사실 겁니까?
당신은 세계최고걸그룹이 되어야 할
운명입니다. 당장 올해 오디션프로그램에
참가해서 '토파즈'로 데뷔하십시오.
성공시에는 어마어마한 보상이,실패시에는
어마어마한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 ●거절]

뭐야 이게?
거절을 누르자 바로 거절할 수 없습니다라고 떴다.
뭐 이런 답정너 시스템이...
그러고보니 토파즈 7명중 멤버한명은 음주운전으로 탈퇴하고 한명은 자기나라인 중국으로 런했었지? 두개가 거의 동시에 터지면서 잘나가던 그룹에 기세가 팍 꺾였었는데...설마 이 둘중 하나를 제치고 데뷔하라는건가?




며칠 심란했지만 결국 오디션 지원접수를 하고나니,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기사가 떴다.

[수능 만점,명문대 한국대생.나연진도 글로벌아이돌프로젝트 지원.글아프의 운명은?]

전생이랑은 기사 제목부터가 다르구나
댓글반응도 우려했던것 치고는 오히려 응원댓글이 더 많았다.

반응형

'혼자쓰는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백합] 취향파괴 001  (0) 2021.09.09
[소설] 여돌로 살아남기 001  (0) 2021.08.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