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9 독서토론 / 순례주택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말포함)
1.수림이네 가족들 1군들이 앞으로 순례주택을 계속 산다면 바뀔 수 있을까요?
(급을 나누는 태도와 속물적인마인드 등등)
굿굿님-사람은 쉽게 변하지않는다고 생각해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진짜 큰 충격을 받지 않는 이상 변하지 않더라구요.
캣츠아이-저는 수림이네 언니는 끝까지 안바뀔거 같다고 느꼈어요.가장 바뀔가능성이 있는건 그래도 엄마같아요. 집안일하면서 노동하기도 했고 가족을위해 희생한부분이 있어서요.아빠랑 싸우는부분에서도,미용실에서 칭찬하는장면도,김밥가게에서 일하는 장면을 보면 그래도 엄마는 최소한 노동의가치를 아는 사람이 될거같아요.물론 급을나누고 사람들을 하대하는태도를 한번에 고치긴 어렵겠지만요.아빠는 성격이 좀 유약해서 일자리도 계속 높은곳만 고집할거같아요.
언니는 어릴때부터 끝까지 한결같았으니 대학을가거나 취업을한다해도 똑같을거같고요.
2.수림이가 아기때 순례씨손을 타지않고 엄마아빠품에서 컸으면 수림이도 1군들 마인드랑 똑같이 컸을까요?
굿굿님-넵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봅니다.어릴때 뿌리내린 사고방식?은 절대 안바뀌는 것 같더라구요
캣츠아이-이건 자라온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느정도는 비슷했을거같아요.
물론 그런곳에서도 착하고 바르게 크는 경우도 많겠지만.요즘 애들이 아파트브랜드 따지고 차브랜드
따진다는 기사보면서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사실 애들이 뭘 얼마나 알겠어요. 다 집에서 보고배운거죠.
굿굿님-ㅋㅋ 카톡명도 아이파크굿굿 뭐 이런식으로 한다죠.씁슬하네요
캣츠아이-참 갈수록 애들 살기 더 안좋은 세상이 되는거같아요ㅎㅎ
3.마지막 결말은 서로 존댓말 하던 부부가 처음으로 언성을높이고 화를내는데
수림이는 이 변화를 좋아하는걸로 끝이납니다.이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굿굿님-진짜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게 아닐까요
캣츠아이-저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부모님이 싸우는걸보고 달라질수 있다는 희망을 수림이가 느껴서 좋아하는거 같았어요.그 전까진 남을 까내리고 서로는 존중한답시고 존댓말을 하는게 이질적으로 느껴졌거든요.그리고 엄마가 노동의 가치를 알았으니 집안일을하는데 더 회의감을 느낄거같아요. 사실 엄마나 수림이 아니면 집안일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생존을 위해서라도 아빠나언니가 일을하게 되지않을까요.
NaKa님-수림이는 매우 긍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수림이 엄마가 노동의 가치를 알았다는 생각까진 못했는데 화내는 이유를 다시 떠올려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전 단순히 서로에게 부정적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게 되었다고만 생각했었거든요.
캣츠아이-원래는 수림이가 순례씨 재산을 물려받는줄 알고 변화된모습을 보여주려고 일한 김밥집에서 돈을벌고 처음으로 일해서 번 내돈이라고 좋아하잖아요.나중에 아닌걸 알았어도 김밥집에서 계속 일하고요.그러다보니 집안일도 당연한게 아니었구나를 더 느꼈을거같아요.그래서 여태 집안을위해 헌신했다는거에 울컥한것도 있을거같구요.ㅎㅎ
NaKa님-근데 여러분이 순례씨 아들이셨다면 아버지의 돈을 어떻게 처리?하셨을 것 같으세요?
캣츠아이-순례씨 아버지 유산이 나쁘게 번돈이었죠.아마?
NaKa님-네
캣츠아이-저는 그래도 아예 돈을 포기하진 못했을거같아요.어느정도는 기부하고 어느정도는 내가쓰지않았을까요.
NaKa님-저는 기부는 못했을 것 같긴한데 그렇다고 그 돈을 몽땅 가지고 해외로 가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굿굿님-저도 진짜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제가 쓰지않을까 싶네요.특히 요즘같이 살기 팍팍할때는..😣
캣츠아이-만약 내가 친일파손자나 비리기업사장,범죄자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큰돈을 만졌으면 다 기부는 못해도 어떻게든 피해자에게 그 돈을 쓰려고 했을거같아요.그런데 현실은 사기꾼자식들도 전혀 미안함없이 그 피같은돈을 다 누리고살죠.
굿굿님-맞아요.. 애초에 미안한 맘 가질 사람이면 사기를 안쳤을거고 그 가족구성원도 사기친 가족이랑 연을 끊었겠죠
NaKa님-저는 사실이 무서워서 그냥 해외로 회피했을 것 같아요
캣츠아이-맞아요. 책을 읽어보면 순례씨자식도 그 돈이 옳지않다는건 알고있던거 같은데
해외로 간거보면 그랬을거같아요.
캣츠아이-청소년문학중에 정말 좋은 소설이 많더라고요.가끔 청소년문학이 인생의길잡이가 되어준다고 느껴요.작가의말 읽어보면 순례가 작가님이 지은 인물들 이름중에 최애라고 하던데 이유를 알거같아요.마지막에 "기성세대가 망가뜨린 지구별에서 함께 어려움을 겪는 어린순례자들에게 미안하다" 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이런 메세지를 주는 책이었어요.
많은 위로가 되는 책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이나 구절이 있었나요?
NaKa님-저는 미림이 언니가 미림통? 그거보고 미래를 두려워한 마음을 고백한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캣츠아이-
한국이 세계 자살율1위잖아요.18년도 기사를보면 하루 36명씩 자살한다는데 자살미수자와 자살생각 하는사람들도 합치면 하루 1000명도 넘을거같아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온 태어난게 기쁜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거나,떨어져도튀는공처럼> 시같이 생각해서 단순하더라도 모두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삶의 의미를 거창하게 생각하지말고 좋은 삶은 아니어도 아직은 못 본 드라마도 못 본 책도 많으니까 내일은 이걸 먹어봐야지같은걸로도 붙잡을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어요.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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