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방장님과 둘이서 열심히 참여했던 기억...
이거 복기하는 중에 그래픽카드가 날아가는 바람에ㅠㅠ
이 똥컴 올해안에 꼭 바꿔야지..
야성의부름-20년9월26일 질의응답
◆질문 1◆
주인공 개, 벅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안온한 문명 속에서 생존이 최우선이 되는 자연법칙의 세계로 던져집니다. 대우만 받고 살던 벅은 곤봉으로 매를 맞으며 자연에서 통용되는 힘의 법칙을 본능적으로 터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벅의 상황은 하강에 하강을 거듭하며 더 깊은 자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사랑하던 인간 ‘손턴’과의 이별 후, 마침내 벅은 완전한 원시 세계의 리더가 된 모습으로 책은 끝이 납니다. 분명 책은 문명의 세계에서 원시 세계로 시선이 옮겨가지만, 벅이 정복하고야 만 원시 세계는 현대 사회와 겹쳐 보이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고도로 발달한 문명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거대한 힘의 논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소시민은 무력하게 따라가기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사회 속 야성적 본능이 드러나는 사례를 들어보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캣츠아이-이걸 야성적 본능이라고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운전하다가 싸우는걸 보면 그렇게 느끼는 거 같아요; 요즘은 참고 사는 게 미덕이 아닌세대라 다들 요만큼의 손해도 못 참고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일도 결국 큰 싸움으로 번지고 이런 경우를 많이 보는 거 같아요. 문명 발달의 안 좋은 점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야성적 본능을 넘 부정적으로 본 걸 수도 있지만요
책방장님-저도 요즘 느끼는 거였는데, 예전에는 배려하는 게 미덕이었는데 요샌 정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참지 않는' 모습을 더 지향하는 것 같긴해요.결국 고도로 발달한 사회라는 게
결국 기술의 발달이지 인간성의 발달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캣츠아이-맞아요 저 어릴 때만 해도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게 미덕인사회였는데
어느 순간 1이라도 손해 보면 10을되갚아주는 그런 걸 더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책방장님-요새 든 생각은 우리나라는 imf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더 위축이 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뻔하디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긴 하지만, 회사에서 더 큰 권력가의 라인을 타려는 사람들도 결국 살아남고자 하는 본능일 뿐일 테고요.. 도덕보다 물질 상위 시대라 그런 걸까요ㅠㅠ
캣츠아이-맞아요 그래도 그때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모으기운동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을 거 같아요.
그니까요ㅜ 가끔 사소한 거에도 화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옛날이 더 그립기도 해요
책방장님-맞습니다..인간사회에서는 부와 권력과 명예를 좇기 위해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약자를 짓밟기도 하는데, '벅'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좇았다고 생각하세요?
캣츠아이-벅은 그래도 동물 본능적으로 자연이 더 이끌리지 않았을까요
처음엔 따뜻한 텐트를 찾다가 나중엔 늑대를 만난 이후 더욱 바깥을 그리워하는 거처럼요.
책방장님-아, 책 34쪽에 이 구절이 나오는데요! 왜 안전한 문명사회에서 더 멀어지니까 인간의 눈으로 볼 땐 더 퇴보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벅의 시점에선 자연으로 점점 이끌리고 본능이 발현되는 것 자체가
발전이고 목적이 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책구절-벅의 발전(아니 퇴보)은 빠르게 이뤄졌다.)
캣츠아이-맞아요 저도 그 구절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인간이라면 퇴보하는 거지만 벅은 동물이니 점점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책방장님-동물이나 사람이나 살아남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질문 2◆
벅은 자신의 창의성, 인내력, 뛰어난 지능과 힘 등으로 썰매 개들 가운데 리더를 차지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리더와 팔로어들의 수평적 관계와 다원적 소통이 강조되고 있지요. 지시를 내리고 상대를 압도해 조직을 주도하는 리더보다는 모든 팀원의 참여를 돕고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리더가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리더의 절대적인 자질과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벅의 행동 중 인상 깊은 리더십을 보여준 장면이 있었나요?
캣츠아이-리더는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말을 따르게 하는 것보다 행동하면
자연스레 팀원들이 리더를 따르는 게 진짜 리더라고 생각해요
[벅의 정말 우수한 점은 법을 세우고 동료들이 그 법을 지키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중략)
벅의 바로 뒤에서 달리던 파이크는 그가 가슴 끈으로 끌어야 하는 무게보다 조금이라도 더 짐을 지지 않으려 했는데, 그 빈둥거리던 것을 당장 그만두었고 첫날이 지나기도 전에 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짐을 끌게 되었다. (중략)
스피츠가 시도했지만 결코 못하던 일이었다]
여기서 스피츠와 벅의 리더의 자질 차이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곰곰님-절대적인 자질과 역량은 여러 가지겠지만 저의 현재 기준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것 같아요. 팀빌딩을 하든 일을 나누던 자기만 아는 언어로 자기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오해가 생기고 결국 신뢰에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은 리더가 아니더라도 중요하지만, 리더가 되려면 특히 더 섬세하게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책방장님-캣츠아이님이 말해주신 장면, 벅에게 잠재되어 있던 리더의 카리스마가 딱 드러난 부분이라 인상 깊었어요.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곰곰님 말처럼 소통에 능한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벅이 초반에 썰매개로 일을 하기 시작할 때 나타난 관찰력과 인내에 놀랐습니다.
이기는 방법을 알기 전까지는 나서지 않는 부분이 정말 현명하게 보였어요!
책방장님-캣츠아이님은 조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신뢰를 주는 것,
곰곰님 역시 신뢰를 줄 수 있는 소통 역량을 꼽아주셨습니다.
◆질문 3◆
인간 손턴을 향해 벅이 보여준 사랑은 격렬하고 절대적이며 자신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강력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손턴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벅은 그를 기점으로 어찌 보면
홀가분하게 원시 세계를 선택하게 됩니다.
문명 세계가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을까요?
캣츠아이-[그러나 손턴을 사랑하는 벅의 마음이 아무니 강해도 그것은 부드러운 문명의 산물이었고, 북극이 불러일으킨 원시적 기질은 그대로 살아 벅의 내부에서 꿈틀거렸다]
라는 구절을 본 순간부터 둘의 결말은 정해졌다고 생각했어요. 벅은 이미 야생의 본능에 길들여졌고 때문에 손턴과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고요. 야생에 길들여진 벅에게는 편안한 문명세계가
오히려 독으로 보였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책방장님-손턴이 죽지 않았더라도 언젠간 각자의 세계로 돌아갔을 거라고 보시는 거지요?
캣츠아이-네 벅에겐 야성의 끌림이 그만큼 강했던 거처럼 보였어요
책방장님-좋습니다ㅎㅎ 간혹 동물들의 인간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충성을 보이는 걸 보면 감동적이란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건 인간이 문명사회의 주체이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해줄 힘이 있어서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단 생각도 들어요.. 손턴과 벅의 사랑이 에로스적 사랑이라던데 에로스적 사랑이 절대적 사랑은 아니라는 면에서요.
캣츠아이-맞아요 오히려 예전처럼 사회의 주인이 동물이었다면 또 달랐을 거 같아요
책방장님-입장이 바뀌는 상상 해봤는데 재밌네요ㅎㅎ
◆질문 4◆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벅은 여름마다 계곡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벅은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아주 길고 슬프게 우는데요. 벅이 무엇을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것일까요?
캣츠아이-주인 손턴일 수도 있고, 썰매를 끌었던 순간일 수 도 있고, 제일 처음 야생의 부름에 이끌렸던 그 순간 일 수도 있고 그런 복합적인 감정과 허무함이 뒤 섞인 울음이 아녔을까 생각해요.
책방장님-전 단순히 손턴이 그리운가 보다 했는데, 복합적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ㅎㅎ
◆질문 5◆
제목이기도 한 ‘야성의 부름’은 결국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또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궁극적인 주제는 무엇인지 한 줄로 정리해주세요.
캣츠아이-단순하게 야성(야생)의 부름이 아닐까요.벅은 처음에 따뜻한 텐트를 찾았지만
후엔 야생으로 떠나고, 불을 지피다에서 나오는 개는 주인인 사내가 죽자 사람들을 찾아 떠나죠.
작품 해설에 [런던에 야성의 대한 탐색에는 두 가지 면이 있다. 하나는 문명을 반성케 하는 동기로서 본능적 야성과 초인 사상을 연결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사회적 정의의 실천이다]
라고 나오는데 이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두 가지 모습을 다 보여주는 거 같아요.
주제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책 말미에 나온 <문명이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야성의 흔적>이 딱 맞는 거 같습니다.
책방장님-간결하고 직관적인 정리 감사합니다..! 역시 기술이 아무리 발달 한다한들 야성의 흔적은 깨끗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과 언제든 야성의 부름에 응답할 여지는 항상 있다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전 한 줄로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고민이었는데, <문명이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야성의 흔적>을 넘어선 말은 고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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